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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 리뷰

드라마 <트레이서> 추천추천!!

by 게으른 르네 2022. 2. 11.

 

감히 추천해본다, MBC 드라마 <트레이서>.

재미있는 드라마는 드라마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주어야 한다는 배움을 과감히 실천해보기로 한다. 그간 영 맥을 못 추는 것 같아 보였던 MBC드라마. 물론 MBC만의 고민은 아니었겠지. 넷플릭스를 선두로 한 OTT의 질주에 모든 공중파 드라마들이 벙쪄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같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 예전 공중파 드라마들을 보면 "아휴, 왜 또 러브라인? 지겹다 지겨워" 이런 생각도 들고.. 시청률을 위해 너무 질질 끌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는데, 가면 갈수록 그런 느낌들 없어지고 있는듯. 

 

<트레이서>는 시즌1을 방송한 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문에 2월 25일부터 다시 시즌2를 재개한다고 한다. 한참 재미있을 때, 딱 끊겨버려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원망했다... 편파판정보면서도 이럴거면 그냥 올림픽 하지 뫄!!!! 더 강해진 원망. 

 

자, <트레이서> 재미의 요소를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도 참고해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히히:-)

 

1. 임시완의 매력, 재발견!

<미생>을 재밌게 봤다. 근데 그 정도. 배우 임시완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트레이서를 보면서 팬이 되었다! 일단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트레이서> 정도만 봐도, 극본을 잘 보는 배우구나 깨달음. 앞으로 임시완 나오는 건 믿고 봐도 되겠는데? <미생>에서는 쭈굴미를 대방출했다면, <트레이서>에서는 얄밉미..라고 해야 되나ㅋㅋ 영악하지만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귀여움? 거기다가 비극적 가족사까지! 여러 가지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는데, 그것이 너무 과하거나 오글거리지 않고, 적당하게 잘 표현한다는 느낌!

 

2. 입체적인 빌런, 그의 과거와 가족사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역시 드라마의 매력은 빌런이 결정한다!! 다시 한번 느낌. <트레이서>의 장점은 빌런이 입체적이라는 것. 지금 시점에서만 보면 빌런이 분명하지만, 간헐적으로 나오는 과거 회상 씬들에서 손현주의 선한 면이 부각되어, 저랬던 사람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궁금증을 절로 자아낸다. 물론 '보다 높은 권력을 가지기 위해 하나씩 작은 원칙들을 어기다보니 둑처럼 무너져버렸다'라는, 어쩌면 클리셰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때? 분명 클리셰임에도 설득력있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플러스, 클리셰인 걸 뻔하게 알아도 그걸 직접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 감정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는 생각도! 또 그도 복잡한 가족사가 있는 것이 분명한데.. 그걸 찔끔 찔끔 보여주다보니까 더 감칠맛이 난달까? 이건 플롯의 힘!

 

3. '국세청'이라는 신선한 소재

고액체납자를 쫓는 '38 사기동대'라는 OCN드라마(마동석 분)가 있긴 있었지만, 그건 시청 공무원 얘기기도 했고, 국세청을 전면에 드러내는 드라마는 처음 아닌가? 또 <비밀의 숲>이 검사의 부정부패를 주제로 잡으면서도 살인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신선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트레이서>도 국세청의 부정부패+주인공의 복수극을 접목해서 꽤나 신선하게 느껴진다. 복수극과의 접목에서 일본 국민드라마로 유명한 <한자와 나오키>도 떠올리게 만드는 점이 있는데, 오늘자 신문을 활용해서 증거로 삼는 점 같은 건.. 오마주로 볼 수 있을지..? <한자와 나오키>의 경우에는 인물의 과장된 표정(+밀접 클로즈업!)과 과장된 대사가 굉장히 연극적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등장인물 배우들이 가부키 배우 출신이라는 점들도 영향을 주었던 것 같고.. <한자와 나오키> 급은 아니지만, <트레이서>도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표정 클로즈업 등이 연극적으로 느껴질 때도 가끔 있다. 

 

4. 나쁜 놈 때려잡는, 대리만족

이런 장르 보는 이유 따로 있나~ 대리만족이지!

시즌2에서 정말 포스터 카피대로 '속이 뻥' 뚫리지 않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결론은, 2월 25일 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