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 게으름에 대한 찬양 - 버트런드 러셀 발췌록 불관용과 편협함, 그리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정력적인 행동은 그것 자체가 존경할 만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일반 논제다. 따라서 복잡하기 그지없는 현대 사회에 필요한 것은 도그마엔 언제든 의문을 제기하는 마음 자세와 모든 다양한 관점들에 공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차분하게 숙고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만연된 회의주의는 지적 원인보다는 사회적인 원인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 주요 원인은 언제나 힘이 없는 것에 대한 위안이다. 힘을 가진 자들은 냉소적이지 않다. 자신들의 사상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제의 희생자들도 냉소적이지 않다. 그들은 증오로 가득 차 있으며 증오란 것은 다른 강한 열정들과 마찬가지.. 2022. 5. 5. 선불교의 철학(한병철) p.19 "의지" 혹은 "주체성의 부재야말로 평화로운 불교의 토대입니다. 무는 "영향을 미치는 권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무는 아무것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불교의 근본은 비어 있는 중심일 것입니다. 그런 중심은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권력자에 의해서 점령되지 않았습니다. '배타적 주체성'이 없이 이렇게 비어있는 상태야말로 불교를 친절하게 만듭니다. '근본주의'는 불교의 본질과 모순될 것입니다. p.21 선불교의 무 혹은 비어 있음은 신적인 저기를 향하지 않습니다. 내재성으로, 즉 여기로 근본적으로 향하는 태도는 바로 선불교의 중국적 혹은 동아시아적 특성입니다. 임제와 마찬가지로 선사 운문도 성스러운 것의 해체를 행합니다. p.23 아주 작은 먼지에 속하는 세계에서는 신학적이면서 목.. 2022. 4. 27. 나는 지진이다(마르탱 파주) -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를 돕는 법에 대한 훌륭한 비유 결혼하면서 책을 대거 중고서점에 팔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책은 그만 사자, 도서관에서 빌려 읽자, 마음 정리도 같이 한 줄 알았다. 그러나 남편이 생일선물로 갖고 싶은 것 없냐고 물었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건 책 뿐이었다. 오랜만의 소유욕을 지핀 책은 마르탱 파주 컬렉션 총 세권 이렇게 각각의 독립된 세 동화로 이루어진 컬렉션이다. 2권이 절판이어서 구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던 모양이다. 를 읽고 마르탱 파주의 팬이 된 이후, 그의 저작들을 쭉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그것도 벌써 5~6년 전의 일이지만. 그의 여러 책들 중, 여전히 기억에 남고 다시 읽고 싶은 작품이 바로 이 컬렉션에 있는 였다. 받자마자 다시 읽어보았는데, 역시 술술 읽히고, 여전히 감탄이 나오는 작품 청소년을.. 2022. 4. 26. 백래시(2017[1991]) - 수전 팔루디 - "페미니즘이 앗아간 것"이라고 주장되는 것들이 있다. '여성이 가정 안에서 행복을 누릴 권리'를 앗아갔다나? - "페미니즘의 실패" 혹은 "페미니즘의 끔찍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되는 것들이 있었다: 1980년대 미국 상황에서 반격은 이런 식으로 이야기되었다고 한다. - - - 결론적으로는 다 헛소리로, 자신의 자유를 누리려고 하는 여성들을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만들려고 하는 반격의 프레임들이다. 이 프레임을 떠들어댄 사람들은 자신이 정치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 반격이 은밀하면서도 강했다고. - "하지만 그건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어!" 우리는 그 의도를 꿰뚫어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2022. 3. 12. 이전 1 2 3 다음